욕하는 것도 틱인가요? 노래 흥얼거리는 건요? [틱 증상 : 음성틱편②]

2026-07-31
조회수 91

안녕하세요, 시작한의원 김연정 원장입니다.^^


지난 [틱 증상 : 음성틱편①]에서는 음성틱이 왜 헷갈리는지, 그리고 단순틱과 복합틱의 구분 기준을 설명드렸습니다.


오늘은 진료실에서 부모님들이 가장 자주 물어보시는 실제 사례들을 중심으로

“이건 틱인가요, 아닌가요?”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음성틱은 겉으로 보면 습관이나 장난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부모님이 가장 혼란스러워하는 증상이기도 합니다.


특히 아래 유형들은 실제로 오해가 매우 많습니다.


1. 게임할 때만 욕을 해요, 엄마 앞에서만 욕해요. 욕설틱인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러한 고민이 드는 대부분의 경우는 틱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게임에서 질 때만 욕을 한다거나, 엄마 앞에서만 반복된다거나, 특정 상황에서만 나타난다면 이는 습관적 행동 혹은 감정조절 어려움으로 보는 것이 훨씬 더 자연스럽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대략 2-4학년이 많음) 시기에 아이들이 “엄마 앞에서 어디까지 허용될까?” 엄마의 반응을 살펴보는 시기(쉽게 말해,  간을 보는 시기)가 있는데, 이때 엄마에게만 슬쩍 욕을 해보는 경우가 실제로 많이 관찰됩니다. 반대로 아빠 앞에서는 전혀 하지 않는 패턴이라면 더욱 틱보다는 ‘상대에 따른 행동조절’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모님들이 “틱은 지적하면 안 된다던데..”라는 이유로 대처를 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틱이 아닌 행동을 틱으로 오해해 그대로 두면, 아이는 “이 정도 말은 괜찮나 보다” 하고 받아들이면서 점점 더 편하게 사용하게 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이렇게 되면 훈육 기준이 흐려지고, 실제로 필요한 지점에서 부모님이 개입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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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진짜 욕설틱인 경우는 특징이 조금 다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욕설틱이 나올 때 강한 죄책감, 당황스러움, 당혹감을 동시에 느끼기 때문에, 말 끝을 뭉개거나 “씨..ㅂ”, “” 같은 식으로 갑자기 멈추는 형태로 자주 나타납니다. 즉 의도를 가지고 또박또박 내뱉는 욕이 아니라, 나오려고 하는 소리를 억누르다가 튀어나오는 느낌이 강합니다.


따라서 욕이 특정 상황에서만, 특정 사람 앞에서만 반복된다면 틱일 가능성은 낮고, 욕이 갑작스럽고 비자발적으로, 끝을 흐리며, 아이가 매우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때는 틱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 기준을 기억해두시면 혼란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2. 학교에서는 안 한대요. 집에서는 1초도 안 쉬고 합니다. 이게 가능한가요?


네, 충분히 가능합니다. 모든 틱이 완전히 ‘참을 수 없는 증상’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단순틱이거나 심하지 않은 틱은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다만 틱은 참으면 참을수록 몸 안에 불편감이 쌓이기 때문에, 편안한 공간에서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업 시간처럼 집중해야 하거나 주변 시선이 많은 환경에서는 억제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억제를 유지하느라 긴장을 하고 있는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 돌아오면 안전하고 편안하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그동안 눌러놓았던 틱이 몰아서 올라오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마치 간지러움을 참고 있다가 집에 오자마자 시원하게 긁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이런 이유로 학교에서는 덜 하거나, 아예 안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조용한 환경에서만 억제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틱의 복합도가 높아지거나 증상이 심해지는 단계로 가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이때는 학교에서도 더 이상 참기가 어려워지고, 억제 자체가 부담이 되어 오히려 수업 중에도 소리가 새어 나오게 됩니다. 억제했다가 터지는 만큼 음량이 더 커지거나 동작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주변 친구들이 쳐다보게 되고, 그 시선 때문에 아이가 감정적으로 불편해지면서 긴장이 더해지고, 그 긴장이 다시 틱을 더 유발하는 악순환이 생기기도 합니다.


즉, 집에서만 심해지는 것이 가능한 것도 틱의 자연스러운 모습, 그리고 증상이 심해지면 학교에서도 참기 어려워지는 것 또한 틱의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3. 아이가 뜬금없이 특정 단어나 말을 해요. 이것도 틱인가요?


이 증상은 상황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1순위입니다. 아이가 특정 단어나 말을 반복한다고 해서 모두 틱은 아닙니다. 특히 초등 저학년 시기에는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투나 밈, 짧은 유행어를 자연스럽게 따라 하기도 하고, 새로운 표현을 접하면 집에서 먼저 시도해보며 반응을 살피는 발달 단계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틱이 아니라 일상적인 언어 습득 과정이거나 사회적 표현을 연습하는 모습인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본인이 말을 하고 있는 중간에 단어와 단어 사이에 뜬금없이 끼어들듯 말이 튀어나오거나, 엄마와 눈을 마주치면서 대화를 나누는 상황에서도 맥락 없이 갑작스럽게 특정 단어가 튀어나오는 경우라면 틱 가능성을 좀 더 높게 봐야 합니다. 이런 패턴은 의도적 표현이라기보다, 말 사이에 ‘툭’ 끊기듯 들어오는 형태라 아이도 왜 나왔는지 설명을 잘 못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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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진료실에서 아이들을 많이 보다 보니 웬만한 유행어, 밈, 노래는 다 알고 있는 편이지만, 가끔은 헷갈릴 정도로 비슷하게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유행 표현들은 리듬, 억양, 문장 구조가 어느 정도 살아 있습니다. 반대로 틱으로 나오는 말들은 특별한 억양이나 멜로디가 없고, 말의 흐름과 상관없이 툭 터지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런 특징이 유행어와 틱을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4. 노래하듯 흥얼거리는 것도 틱인가요?


흥얼거림은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헷갈려하시는 음성틱 중 하나입니다. 아이들이 원래 노래를 좋아하기도 하고, 혼잣말이나 입으로 리듬을 타는 습관도 흔해서 “이게 버릇인지 틱인지” 판단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는 앞의 케이스보다는 조금 더 쉽긴 한데, 아이의 흥얼거리는 소리를 잘 들어보시면 됩니다.


일반적인 흥얼거림은 보통 특정 노래의 한 구절처럼 들리거나, 리듬과 멜로디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아이 스스로도 “이 노래가 생각나서 흥얼거렸어”라고 설명하거나, 평소 좋아하는 음악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유형이라면 틱일 가능성은 낮다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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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리듬이 흐르지 않고 소리가 뚝뚝 끊기거나, “흠… 흐으음… 흠—”처럼 멜로디 없이 짧은 소리 조각만 반복되는 형태라면 틱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어떤 노래와도 연결되지 않고, 듣는 사람 입장에서도 “이게 무슨 소리지?”라는 느낌이 드는 소리, 즉 의미도 없고 음악적 흐름도 없는 소리가 반복될 때가 전형적인 틱의 형태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자연스러움’입니다. 보통 흥얼거림은 기분이 좋거나 마음이 편할 때 자연스럽게 시작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것만으로 “틱인지 아닌지”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이 혼자 놀거나 어떤 일에 몰입할 때 무의식적으로 멜로디를 흥얼거리는 모습은 매우 일반적인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럴 때는 앞서 설명드린 기준들(리듬이 있는지, 어떤 노래의 흐름처럼 들리는지, 멜로디가 이어지는지)를 함께 보면서 판단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반면, 자신의 틱을 인식하기 시작한 친구들은, ‘아’, ‘음’, ‘흠’ 같은 짧은 음성틱이 나오고 난 뒤 그 소리를 자연스럽게 감추려고 뒤에 멜로디를 붙여 노래처럼 이어붙이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노래 같아서 틱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틱을 가리기 위한 보상 행동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흥얼거림이 보일 때는 단순히 기분이 좋아서 부르는지, 아니면 앞뒤 맥락 없이 끊겨 나오거나 소리를 감추려는 패턴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5. '이런 증상'도 틱인 건 몰랐어요.


🧒 : "엄, 엄마 나 오늘 있잖아~" 말더듬 유형


🧒 : "엄마, 배고파요~ (배고파요)" 메아리 유형


👩‍🦰 : "ㅇㅇ아, 이거 먹을래?"

🧒 : "(아니) 응, 먹을래!" 반댓말 유형


이 유형은 생각보다 흔한 복합 음성틱에 해당합니다. 겉으로 보면 장난 같고, 말버릇 같고, 가끔은 성격 탓으로 보이기도 해서 부모님들이 가장 헷갈려하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틱으로 나타나는 언어 패턴에는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말더듬 유형] 먼저, 아이가 말을 시작할 때 첫 음절이 매끄럽게 나오지 않고 반복되거나 막히는 형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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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자연스럽게 말하고 싶은데, 입이 먼저 ‘걸리고’ 나서야 문장이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일반적인 말더듬과 다르게, 틱은 상황적 긴장과 상관없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느낌이 강합니다. 보통 처음에는 "아이가 빨리 말을 하려다 보니 그런 줄 알았다. 긴장해서 그런 줄 알았다." 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흔합니다.


[메아리 유형] 메아리처럼 말 끝을 반복하는 유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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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 아이가 뜻을 반복해서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라, 말 끝의 소리를 다시 말하고 싶은 충동이 올라와서 소리로 나타나는 형태입니다. 상대방의 말을 따라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반복하고 싶다는 느낌을 잘 설명하지 못하지만, “그냥 나왔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강조하는 느낌보다는 한 번 더 곱씹듯 속삭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댓말 유형] 반댓말을 덧붙이는 유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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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입장에서는 “왜 갑자기 반대로 말하지?” 하고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유형은 아이가 실제로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반대되는 말이 먼저 튀어나오고, 그다음에야 본인이 정말 하고 싶은 말을 덧붙이는 형태입니다.


보통 반항심이 있거나 장난으로 하는 경우라면, 아이가 웃으면서 하거나, 부모님의 반응을 슬쩍 보면서 “아니~ 장난이야” 같은 느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틱으로 나타나는 반댓말은 이런 ‘상황적 의도’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아니’라는 말이 먼저 툭 튀어나온 뒤, 아이가 바로 앞말을 덮듯이 빠르게 본래 하고 싶었던 문장을 이어가는 패턴이 매우 전형적입니다.


이때 아이는 스스로도 왜 이런 말이 먼저 나오는지 설명하기 어려워하며, 부모에게 반항하려는 의도도 없습니다. 즉, 이 반댓말 유형도 아이의 의도와 관계없이 소리가 먼저 나오는 복합 음성틱의 한 형태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음성틱은 겉으로 보기엔 장난처럼 보이기도 하고, 버릇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혼란스러워하는 증상입니다. 그래서 “이게 틱인지 아닌지”를 혼자 판단하시려다 보면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패턴을 천천히 들여다보면, 언제 나오는지, 어떤 흐름으로 반복되는지, 아이의 반응은 어떤지 이 세 가지에서 실마리가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시라도 아이의 말이나 소리가 마음에 걸릴 때는 “이건 왜 그러지?” 하고 불안해하기보다, 조용히 관찰해보고 필요할 때 전문가와 함께 점검해보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좋아질 수 있고, 올바른 이해와 안정적인 환경이 가장 큰 치료의 시작점이 됩니다. 앞으로도 부모님들이 헷갈려 하시는 부분들을 하나씩 풀어드릴게요.

15년 두뇌신경계 치료의 경험,
시작한의원은 보이는 증상 너머의 원인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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