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작한의원 김연정 원장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틱이 처음 시작되는 시점에서 왜 운동틱이 쉽게 헷갈릴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초기에는 틱인지 아닌지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이유들을 전반적으로 정리해드렸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그 연장선에 있지만, 조금 다른 장면에서 출발합니다. 이미 눈 깜빡임이나 코찡긋, 목 움직임처럼 비교적 분명한 틱 증상이 하나 이상 관찰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모님들이 추가로 이런 고민을 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이 행동도 틱에 포함되는 걸까요?”
“긴장되어서 하는 행동처럼 보이는데, 이것도 틱일까요?”
“몸이 불편해서 나오는 행동은 아닐까요?”
이미 틱이라는 배경이 형성된 상태에서 부모님들이 특히 헷갈려하시는 운동틱 유형들을 하나씩 짚어보려고 합니다.
1. 옷을 계속 잡아당기거나, 속옷을 반복적으로 빼는 행동, 손 냄새 맡기가 보여요.
옷을 계속 잡아당기거나, 속옷을 반복적으로 빼는 행동, 손 냄새를 자꾸 맡는 행동들은 보호자분들이 바로 틱이라고 인식하기보다는 "이 행동이 자꾸만 반복되어서 걱정돼요. 혹시 불안한 게 아닐까요?" 이렇게 물어보시곤 합니다. 또는 강박처럼 보인다고 말씀하시도 하고요.
다만 아이들의 경우, 그 배경을 조금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감각이 예민한 아이들은 옷이 조금만 말리거나 흐트러져도 불편함을 강하게 느끼고, 그 불편감을 해소하기 위해 계속 손이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속옷이 살짝만 어긋나도 견디기 힘들어 반복적으로 만지거나 당기는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또 어떤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거나 불안도가 높은 편이라, 손 냄새를 반복적으로 맡거나 특정 냄새를 확인하듯 코를 앞으로 쭉 내미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보호자 눈에는 이유 없이 반복되는 행동처럼 보이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감각을 확인하거나 긴장을 낮추기 위한 나름의 반응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 중 상당수는 강박 행동일 수도 있고, 운동틱의 형태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 둘을 명확하게 가르는 일이 아이들에게는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는 점입니다. 성인들의 강박은 보통 ‘이렇게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행동을 했다’는 식으로 생각(사고) → 행동의 구조가 비교적 분명한 반면, 운동틱은 이런 사고 과정이 생략된 채 “나도 모르게 하게 된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하나의 차이는 ‘참으려고 할 때의 느낌’에서 드러납니다. 강박 행동은 억제하려고 하면 마음이 몹시 불편해지고, 무언가 나쁜 일이 생길 것 같은 불안감이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운동틱은 참아보려 애쓰더라도, 마치 고삐를 잠시 잡고 있을 뿐 어느 순간 다시 튀어나오듯 행동이 불쑥 나타나는 양상을 보이곤 합니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은 이 ‘강박 사고’를 말로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보호자 입장에서는 강박인지, 틱인지 구분이 더 어려워집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강박과 틱이 서로 맞닿아 있고, 겹쳐 있는 지점이 많아 어느 한 단어로 깔끔하게 정의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진료실에서도 몇 번 봐야 알 수 있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이 단계에서는 이것을 강박으로 부를지 틱으로 부를지를 정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아이가 같은 행동의 고리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지를 살펴야 합니다. 이름을 무엇으로 붙이든, 그 반복의 흐름이 아이를 점점 더 묶고 있다면, 그 자체로 이미 개입이 필요한 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버릇 없는 행동처럼 보이는데, 일부러 하는 건 아닐까요?
(장난스러워 보이는 행동)
✔ 메롱을 하거나 혀를 내미는 행동
✔ 인중을 늘리는 행동
✔ 눈을 위로 뒤집는 행동
(일부러 하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
✔ 침을 뱉는 행동
✔ 중지를 올려 손가락 욕을 하는 행동
✔ 팔을 뻗어 주먹으로 때리려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
이 유형은 보호자분들 마음을 가장 복잡하게 만드는 증상들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 장난스럽거나, 때로는 의도가 있어 보이기 때문에 “이건 틱 같기도 한데,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닐까요?”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자주 관찰되는 증상들을 보면, 크게 두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장난처럼 보이는 행동들입니다. 메롱을 하거나 혀를 내미는 행동, 인중을 늘리는 행동, 눈을 위로 뒤집는 행동 등은 운동틱 진료에서 정말 흔하게 만나는 증상입니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아이가 일부러 표정을 만들며 장난치는 것처럼 느껴지기 쉽지만, 아이들 스스로는 자기가 그 행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특히 이런 행동이 부모 앞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 혼자 있을 때도 반복해서 관찰된다면 틱의 가능성을 더 높게 봅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혼자 있는 상황에서도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양상이라면, 이는 의도적으로 선택한 행동이라기보다는 본인도 인식하지 못한 채 반복되는 움직임에 가깝습니다.
반면, 일부러 하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들도 있습니다. 침을 뱉는 행동, 중지를 올려 손가락 욕을 하는 행동, 팔을 뻗어 누군가를 때리려는 것처럼 보이는 시늉 등은 보호자분들께서 특히 걱정을 많이 하시는 유형입니다. “혹시 이걸 그냥 두면 예의 없는 아이가 되는 건 아닐까요?”라는 불안이 함께 따라옵니다.

이런 행동들은 실제로 중등도 이상의 틱을 가진 아이들에게서 꽤 자주 관찰되며, 욕설틱이나 외설틱처럼 사회적으로 용인이 어려운 틱의 범주에 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특징은, 앞서 음성틱에서 설명드렸던 것처럼 이 행동들에는 강한 죄책감과 민망함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아이를 자세히 관찰해보면, 행동을 하다 말고 멈칫하거나, 손가락을 뒤로 숨겨서 하려 하거나, 하고 난 뒤 표정이 굳어지거나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장난을 치는 아이에게서 흔히 보이는 가벼운 표정이나 웃음기와는 분명히 다른 얼굴입니다. 본인도 ‘이걸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간적으로 튀어나오는 행동이라는 점에서 틱의 특성과 맞닿아 있습니다.
3. 원래 가만히 잘 못 있는 편이에요.
✔ 엉덩이를 들썩이는 행동
✔ 배를 튕기듯 상체를 순간적으로 움직이는 행동
✔ 발을 쿵쿵 구르거나
✔ 잔발로 걷거나
✔ 이유 없이 점프하는 행동
이런 증상들은 틱보다는 활동성이 많은 아이의 특징, 혹은 집중력 문제로 넘어가 버리는 경우가 매우 잦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도 한 번 더 살펴봐야 할 중요한 기준은 <패턴성+갑작스러움>입니다.

상황과 상관없이 비슷한 형태의 움직임이 반복되고, 그 움직임이 항상 특정한 방식으로 나타난다면 단순한 부산스러움보다는 운동틱의 범주로 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특히 아이가 집중해서 무언가를 하고 있는 중에도 이런 움직임이 무의식적으로 반복되거나, 긴장할수록 그 양상이 더 도드라진다면, 활동성의 문제로만 보기보다는 틱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 번 더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4. 실제로 목/어깨가 불편하다고 하는데, 틱이 맞나요?
✔ 고개를 꺾거나 털기
✔ 어깨를 으쓱하거나 돌리기
✔ 팔을 털거나
✔ 손목을 흔드는 행동
이 유형은 보호자분들도, 아이 본인도 “몸이 불편해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목이나 어깨가 뻐근하면 어른들도 비슷한 동작을 하죠. 그래서 더 헷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운동틱은 스트레칭처럼 한두 번으로 끝나지 않고 비슷한 동작이 패턴처럼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개를 뒤로 꺾다가 털기도 하고 턱을 당기기도 하는 등 증상 자체는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한 동작이 꾸준히 반복적으로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래 증상 기록 예시를 보여드릴게요.

앞서 살펴본 1~4번 유형의 증상들이 함께 보이는 상황이라면, 이는 단순히 “헷갈릴 수 있는 증상”을 넘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치료를 고려해보아야 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틱 치료에는 흔히 “이미 늦은 건 아닐까”라는 걱정이 따라오지만, 틱 치료가 불가능한 늦은 시기라는 것은 사실상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임상적으로 보면, 치료에 더 잘 반응하는 ‘적절한 시기’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증상이 더 이상 단순틱의 범주에 머물지 않고, 강도나 빈도가 점차 높아지며, 부모님만 아는 수준을 넘어 일상 속에서 눈에 띄기 시작하는 시점이라면, 그 다음 흐름을 기다리기보다는 한 번쯤 치료를 통해 전체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목적은, 틱이 더 큰 흐름으로 굳어지기 전에 아이의 신경계와 몸의 균형을 한 번 정돈해주는 데에 있습니다. 증상이 복잡해지고 아이 스스로도 불편함을 인식하기 시작한 단계라면, 지켜보기만 하기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흐름을 조율해주는 편이 아이와 보호자 모두에게 부담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진료실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시작한의원 김연정 원장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틱이 처음 시작되는 시점에서 왜 운동틱이 쉽게 헷갈릴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초기에는 틱인지 아닌지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이유들을 전반적으로 정리해드렸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그 연장선에 있지만, 조금 다른 장면에서 출발합니다. 이미 눈 깜빡임이나 코찡긋, 목 움직임처럼 비교적 분명한 틱 증상이 하나 이상 관찰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모님들이 추가로 이런 고민을 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이 행동도 틱에 포함되는 걸까요?”
“긴장되어서 하는 행동처럼 보이는데, 이것도 틱일까요?”
“몸이 불편해서 나오는 행동은 아닐까요?”
이미 틱이라는 배경이 형성된 상태에서 부모님들이 특히 헷갈려하시는 운동틱 유형들을 하나씩 짚어보려고 합니다.
1. 옷을 계속 잡아당기거나, 속옷을 반복적으로 빼는 행동, 손 냄새 맡기가 보여요.
옷을 계속 잡아당기거나, 속옷을 반복적으로 빼는 행동, 손 냄새를 자꾸 맡는 행동들은 보호자분들이 바로 틱이라고 인식하기보다는 "이 행동이 자꾸만 반복되어서 걱정돼요. 혹시 불안한 게 아닐까요?" 이렇게 물어보시곤 합니다. 또는 강박처럼 보인다고 말씀하시도 하고요.
다만 아이들의 경우, 그 배경을 조금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감각이 예민한 아이들은 옷이 조금만 말리거나 흐트러져도 불편함을 강하게 느끼고, 그 불편감을 해소하기 위해 계속 손이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속옷이 살짝만 어긋나도 견디기 힘들어 반복적으로 만지거나 당기는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또 어떤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거나 불안도가 높은 편이라, 손 냄새를 반복적으로 맡거나 특정 냄새를 확인하듯 코를 앞으로 쭉 내미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보호자 눈에는 이유 없이 반복되는 행동처럼 보이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감각을 확인하거나 긴장을 낮추기 위한 나름의 반응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 중 상당수는 강박 행동일 수도 있고, 운동틱의 형태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 둘을 명확하게 가르는 일이 아이들에게는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는 점입니다. 성인들의 강박은 보통 ‘이렇게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행동을 했다’는 식으로 생각(사고) → 행동의 구조가 비교적 분명한 반면, 운동틱은 이런 사고 과정이 생략된 채 “나도 모르게 하게 된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하나의 차이는 ‘참으려고 할 때의 느낌’에서 드러납니다. 강박 행동은 억제하려고 하면 마음이 몹시 불편해지고, 무언가 나쁜 일이 생길 것 같은 불안감이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운동틱은 참아보려 애쓰더라도, 마치 고삐를 잠시 잡고 있을 뿐 어느 순간 다시 튀어나오듯 행동이 불쑥 나타나는 양상을 보이곤 합니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은 이 ‘강박 사고’를 말로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보호자 입장에서는 강박인지, 틱인지 구분이 더 어려워집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강박과 틱이 서로 맞닿아 있고, 겹쳐 있는 지점이 많아 어느 한 단어로 깔끔하게 정의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진료실에서도 몇 번 봐야 알 수 있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이 단계에서는 이것을 강박으로 부를지 틱으로 부를지를 정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아이가 같은 행동의 고리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지를 살펴야 합니다. 이름을 무엇으로 붙이든, 그 반복의 흐름이 아이를 점점 더 묶고 있다면, 그 자체로 이미 개입이 필요한 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버릇 없는 행동처럼 보이는데, 일부러 하는 건 아닐까요?
(장난스러워 보이는 행동)
✔ 메롱을 하거나 혀를 내미는 행동
✔ 인중을 늘리는 행동
✔ 눈을 위로 뒤집는 행동
(일부러 하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
✔ 침을 뱉는 행동
✔ 중지를 올려 손가락 욕을 하는 행동
✔ 팔을 뻗어 주먹으로 때리려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
이 유형은 보호자분들 마음을 가장 복잡하게 만드는 증상들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 장난스럽거나, 때로는 의도가 있어 보이기 때문에 “이건 틱 같기도 한데,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닐까요?”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자주 관찰되는 증상들을 보면, 크게 두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장난처럼 보이는 행동들입니다. 메롱을 하거나 혀를 내미는 행동, 인중을 늘리는 행동, 눈을 위로 뒤집는 행동 등은 운동틱 진료에서 정말 흔하게 만나는 증상입니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아이가 일부러 표정을 만들며 장난치는 것처럼 느껴지기 쉽지만, 아이들 스스로는 자기가 그 행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특히 이런 행동이 부모 앞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 혼자 있을 때도 반복해서 관찰된다면 틱의 가능성을 더 높게 봅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혼자 있는 상황에서도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양상이라면, 이는 의도적으로 선택한 행동이라기보다는 본인도 인식하지 못한 채 반복되는 움직임에 가깝습니다.
반면, 일부러 하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들도 있습니다. 침을 뱉는 행동, 중지를 올려 손가락 욕을 하는 행동, 팔을 뻗어 누군가를 때리려는 것처럼 보이는 시늉 등은 보호자분들께서 특히 걱정을 많이 하시는 유형입니다. “혹시 이걸 그냥 두면 예의 없는 아이가 되는 건 아닐까요?”라는 불안이 함께 따라옵니다.

이런 행동들은 실제로 중등도 이상의 틱을 가진 아이들에게서 꽤 자주 관찰되며, 욕설틱이나 외설틱처럼 사회적으로 용인이 어려운 틱의 범주에 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특징은, 앞서 음성틱에서 설명드렸던 것처럼 이 행동들에는 강한 죄책감과 민망함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아이를 자세히 관찰해보면, 행동을 하다 말고 멈칫하거나, 손가락을 뒤로 숨겨서 하려 하거나, 하고 난 뒤 표정이 굳어지거나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장난을 치는 아이에게서 흔히 보이는 가벼운 표정이나 웃음기와는 분명히 다른 얼굴입니다. 본인도 ‘이걸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간적으로 튀어나오는 행동이라는 점에서 틱의 특성과 맞닿아 있습니다.
3. 원래 가만히 잘 못 있는 편이에요.
✔ 엉덩이를 들썩이는 행동
✔ 배를 튕기듯 상체를 순간적으로 움직이는 행동
✔ 발을 쿵쿵 구르거나
✔ 잔발로 걷거나
✔ 이유 없이 점프하는 행동
이런 증상들은 틱보다는 활동성이 많은 아이의 특징, 혹은 집중력 문제로 넘어가 버리는 경우가 매우 잦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도 한 번 더 살펴봐야 할 중요한 기준은 <패턴성+갑작스러움>입니다.
상황과 상관없이 비슷한 형태의 움직임이 반복되고, 그 움직임이 항상 특정한 방식으로 나타난다면 단순한 부산스러움보다는 운동틱의 범주로 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특히 아이가 집중해서 무언가를 하고 있는 중에도 이런 움직임이 무의식적으로 반복되거나, 긴장할수록 그 양상이 더 도드라진다면, 활동성의 문제로만 보기보다는 틱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 번 더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4. 실제로 목/어깨가 불편하다고 하는데, 틱이 맞나요?
✔ 고개를 꺾거나 털기
✔ 어깨를 으쓱하거나 돌리기
✔ 팔을 털거나
✔ 손목을 흔드는 행동
이 유형은 보호자분들도, 아이 본인도 “몸이 불편해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목이나 어깨가 뻐근하면 어른들도 비슷한 동작을 하죠. 그래서 더 헷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운동틱은 스트레칭처럼 한두 번으로 끝나지 않고 비슷한 동작이 패턴처럼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개를 뒤로 꺾다가 털기도 하고 턱을 당기기도 하는 등 증상 자체는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한 동작이 꾸준히 반복적으로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래 증상 기록 예시를 보여드릴게요.
앞서 살펴본 1~4번 유형의 증상들이 함께 보이는 상황이라면, 이는 단순히 “헷갈릴 수 있는 증상”을 넘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치료를 고려해보아야 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틱 치료에는 흔히 “이미 늦은 건 아닐까”라는 걱정이 따라오지만, 틱 치료가 불가능한 늦은 시기라는 것은 사실상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임상적으로 보면, 치료에 더 잘 반응하는 ‘적절한 시기’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증상이 더 이상 단순틱의 범주에 머물지 않고, 강도나 빈도가 점차 높아지며, 부모님만 아는 수준을 넘어 일상 속에서 눈에 띄기 시작하는 시점이라면, 그 다음 흐름을 기다리기보다는 한 번쯤 치료를 통해 전체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목적은, 틱이 더 큰 흐름으로 굳어지기 전에 아이의 신경계와 몸의 균형을 한 번 정돈해주는 데에 있습니다. 증상이 복잡해지고 아이 스스로도 불편함을 인식하기 시작한 단계라면, 지켜보기만 하기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흐름을 조율해주는 편이 아이와 보호자 모두에게 부담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진료실로 돌아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