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좀 심했는데, 오늘은 좀 덜해요 [시작 칼럼 : 틱증상 변동]

202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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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작한의 김연정 원장입니다.^^



아이에게 틱증상이 처음 생기면 부모님들이 가장 먼저 경험하는 감정은 '불안’입니다.



“어제는 멀쩡했는데 왜 오늘은 또 심해졌죠?”

“좋아지는 줄 알았는데, 또 올라와서 너무 걱정돼요.”



이렇게 하루하루 오르내리는 증상에 마음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지금 바로 병원에 가봐야 하나?' '이러다 만성틱이 되면 어떡하지?' 고민이 깊어지구요.



혹은 지금 치료 중이시라면

'약을 바꿔야 하나?' '치료방법을 바꿔야 하나?' 생각하실 거예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오르내림이 틱이 무조건 나빠지는 상황이라던가,

지금의 치료가 잘못되고 있다는 신호가 아니라,

오히려 틱증상이 가진 가장 자연스러운 리듬이라는 점입니다.



부모님들이 가장 헷갈려 하는 틱의 오르내림 패턴,

그 안에서 무엇을 봐야 하고 무엇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지,

그리고 시작한의원이 왜 ‘흐름 중심 치료’를 강조하는지 알기 쉽게 정리해드리겠습니다.



① 틱은 원래 오르내림을 가진 질환입니다



틱의 오르내림 주기는 모든 아이에게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학술적으로도 일정한 기간을 ‘정해진 사이클’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임상 현장과 많은 부모님들의 경험을 종합해 보면,

약 3개월 정도를 하나의 흐름처럼 보이는 경우가 흔합니다.



다만 예외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년 새학기처럼 특정 시기에 유독 증상이 높아지는 친구들은,

환경적 스트레스나 생활 리듬 변화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파동의 주기가 더 길고 계절성을 띠는 경우도 있습니다.



큰 파동이 몇 달 단위로 움직인다면,

작은 파동은 하루 안에서도 여러 번 일어나거든요.



아침에는 괜찮다가 오후에 높아지기도 하고,

어떤 날은 잠깐 심했다가 또 금방 가라앉기도 하죠.

이런 모습은 모두 틱의 정상적인 일중 변동 패턴입니다.



그리고 이런 작은 파동은 보통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겹쳐서 작용할 때 더 쉽게 튀어 오릅니다.



- 피로 누적(전날 늦게 잤거나 컨디션이 떨어진 날)

- 감각 자극 증가(학교 소음, 촉감 자극, 사람 많은 환경 등)

- 정서적 긴장(숙제·시험, 친구 관계, 꾸중 등)

- 신체적 불편감(비염, 소화불량, 두통 같은 신체 스트레스)

- 생활 리듬 변화(등원 시간 바뀜, 일정 변화 등)

- 집중을 오래 유지해야 하는 활동(수업, 학원, 발표 등)



이러한 요인들이 하루 안에서 동시에 겹치는 순간, 그날은 유독 틱증상 튄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틱의 자연스러운 파동 속에서 일어나는 작은 출렁임일 뿐이며,

큰 흐름이 안정되고 있다면 대부분 금방 다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② 그래서 우리 아이는 나빠지는 중인가요? 좋아지는 중인가요?



부모님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이 바로 이걸 거예요.



“이렇게 들쑥날쑥한데.. 우리 아이는 지금 좋아지고 있는 건가요, 아니면 나빠지는 건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틱증상의 하루 단위의 움직임만 보면 좋아짐, 나빠짐을 정확히 판단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하루 이틀 증상이 올라왔다고 해서 '악화', 하루 좋아졌다고 해서 '회복'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아이의 전반적인 흐름을 정확히 보기 위해서는 최소 두 달은 지나야 합니다.

그 정도 시간은 지나야 파동의 전체적인 방향이 위쪽으로 향하고 있는지,

아래쪽으로 안정되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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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에서는 주 단위 흐름도 관찰하지만  실제 경과를 평가할 때는 한 달 정도 큰 흐름을 기준으로 봅니다.

주 단위의 변화는 감기, 피로, 학교 일정 등 단기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매주 그래프가 요동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달을 묶어서 보면 파동의 고점이 낮아지는지,

올라오는 속도가 줄었는지, 다시 안정되는 시간이 빨라졌는지가 훨씬 더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진료실에서 설명드리는 틱이 좋아지고 있는 아이들의 공통적인 흐름을 말씀드릴게요.

하루 단위 변동과 상관없이, 치료가 맞아가고 있는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큰 방향성을 보입니다.

(시작한의원의 치료 중이 아니다 하더라도, 틱증상이 좋아지는 흐름은 이렇게 가는 게 이상적입니다)



① 파동의 고점이 점점 낮아진다

예전에는 7까지 올라가던 강도가 요즘은 5 정도까지만 올라감.


② “올라왔다가 내려가는” 시간이 빨라진다

한 번 올라오면 1~2주 갔던 아이가 요즘은 2~3일 만에 다시 안정됨.


③ 증상 변화에 흔들리는 정서·신경계 반응이 줄어든다

틱이 보여도 아이가 훨씬 차분함. 본인 몸에서 느껴지는 전조충동(불편감)이 감소함.


④ 생활 리듬이 안정되고 자율신경 반응이 부드러워진다

수면의 질 상승, 골고루 잘 먹고 화장실도 잘 감, 감각 민감도 감소 등이 함께 안정되는 흐름.



틱이 나빠지고 있을 때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동시에 나타납니다.



① 파동의 고점이 점점 더 높아짐

② 올라오는 주기가 더 짧아지고, 안정되는 데 시간이 길어짐

③ 감정 기복 증가, 예민함, 짜증, 불안, 부정적 정서/언어 증가

④ 학교생활이나 일상 집중도 저하

⑤ 전조충동이 지속적으로 불편하고 강하게 느껴짐

⑥ 자세가 나빠지고 가만히 있기를 어려워 함



이렇듯 전체 흐름이 위로 끌어올려지는 느낌이 보일 때가 ‘악화’입니다.




③ 치료를 시작했는데, 증상이 바로 가라앉지 않아서 불안해요.



많은 부모님들이 치료를 시작한 초기 단계에서 가장 불안해하시는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치료 초기에는 증상이 바로 가라앉지 않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우선, 치료를 결심하는 시점 자체가 보통 부모님이 보셨을 때

이미 기존의 안정된 흐름에서 벗어나 틱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시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즉, 아이는 이미 <틱증상이 올라가는 중>이라는 큰 파동의 한가운데 있을 때가 많습니다.

이 흐름을 치료가 시작되었다고 해서 갑자기 뚝 끊어낼 수는 없습니다.



이미 올라가던 파동을 부드럽게 방향 전환시키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기 몇 주는 증상이 더 두드러져 보이거나, 크게 변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치료 실패나 악화로 받아들이실 필요는 없습니다.

초기 치료의 흐름은 “부드럽게 꺾어 내려가는 과정”이라고 이해하시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그래서 치료 초반에는 틱 증상 그 자체에서 잠시 눈을 떼는 것이 중요합니다.

눈 깜빡임이 몇 번이었는지, 어깨 움직임이 어제보다 나아졌는지 같은

세세한 변화만 보시면 오히려 마음이 더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대신 다음과 같은 틱 외의 흐름에 집중해보시면 좋습니다.

아이가 전보다 감정 기복이 줄었는지, 스트레스에 흔들리는 반응이 완만해졌는지,

잠을 잘 자는지, 학교나 일과 중 컨디션이 덜 무너지는지, 표정과 몸이 전보다 편안해졌는지

이런 변화가 먼저 생기고 난 뒤에야 틱이라는 겉으로 보이는 움직임이 점차 내려오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은 임상에서 매우 자주 보이는 전형적인 회복 흐름입니다.

지금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오늘 보이는 증상에 일희일비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와 치료에 꾸준히 몰입하는 것, 그리고 아이의 작은 안정 신호들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틱 때문에 매일 마음을 졸이는데,

정작 “틱을 보지 말라”고 하면 참 아이러니하게 들리죠.

부모님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ㅎㅎ



사실 저도 진료실에서 아이가 좋은 흐름으로 잘 가다가 어느 날 갑자기 틱이 확 튀어 올라오면,

겉으로는 침착하게 설명드리지만 속마음으로는 순간적으로 ‘덜컹’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저는 잠시 멈추고, 그 아이의 지금까지의 흐름을 다시 되짚어봅니다.



최근 흐름이 어떤 패턴을 보였는지,

주로 어떤 시기에 증상이 올라왔는지,

지금은 전체 파동이 올라가는 중인지 내려가는 중인지,

그리고 틱 외의 감정, 수면, 대사, 자율신경 흐름 등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차근차근 살펴보죠.



그러고 나면 저의 마음도 다시 흔들림이 멈춥니다.

그리고 아이가 회복해온 길, 앞으로 회복해갈 흐름이 훨씬 더 또렷하게 보이게 됩니다.



부모님들께도 그 시선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오늘의 한 장면이 아니라, 아이가 걸어가고 있는 전체 흐름을 함께 바라봐 주세요.

그 흐름을 바로잡아가면 틱은 반드시 잦아듭니다.

아이의 회복은 생각보다 훨씬 더 조용하고, 단단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럼 이만 저는 다시 진료실로 돌아가보겠습니다.^^


 

15년 두뇌신경계 치료의 경험,
시작한의원은 보이는 증상 너머의 원인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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